KCL STORY

행복한 동행

버튼만 누르면 신고 완료!
범죄 골든타임 사수하는 ‘안심벨’ 개발

바야흐로 1인 가구 1천만 시대다. 2021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33.4%까지 올랐다. 1인 가구 및 범죄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KCL,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콩테크㈜가 위급상황에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신고가 되는 ‘경기안심벨 긴급 신고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글 | 채송화 한국표준협회미디어

2021년 블루투스 5.0 기반의 비상벨 기능을 갖는 고정형 비콘(근거리 통신장치) 1종을 개발하고, 이어 2022년 이동형 비콘 1종을 개발했다. 게이트웨이 부문에서는 음영지역 인식 개선을 위한 데이터 송수신용 게이트웨이 1종, 소프트웨어와 운영시스템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기반의 사용자 어플리케이션(경기안심앱)과 클라우드 기반 관제 센터의 중앙관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실증 연구 분야에서는 비콘 메쉬 네트워크망을 활용한 비상벨 통신 리빙랩을 구축하고, 사용성 검증 연구를 진행했다. 1차년도 1천 명, 2차년도 3천 명, 3차년도 5천 명 등 단계별 사용자 기반 비콘 메쉬 네트워크망을 통해 통신 네트워크 구축·검증 연구를 실시하고, 메쉬 네트워크망과 기존 비상벨 기술과의 연동 실증을 통한 통합 치안 관제 구축 연구를 진행했다.

수사기관으로 호출자 주소 즉시 전송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비상벨은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비상벨을 통해 신고하면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 호출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경기안심벨 긴급 신고시스템은 다르다. 단말기에 사용자의 이름, 주소,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버튼 누르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핸드폰 또는 와이파이를 통해 자동으로 범죄 수사기관에 신고가 된다.
쉽게 말해 버튼만 누르면 수사기관에서 신고 발신지로 바로 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 내 정확한 동·호수까지 파악할 수 있어 범죄로부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갖는다.
안심벨의 종류는 고정형, 이동형 등 두 가지다. 고정형은 집안에 설치하는 단말기로,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설정된 집 주소를 전송한다. 고정형 단말기는 사용자의 주소정보를 서버에 저장하여 호출 시 정확한 주소지로 출동할 수 있어 강력범죄 최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형은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단말기로 GPS 데이터와 비콘 기지국의 데이터 합성을 통해 현재 위치를 전송한다. 외출 시 휴대가 편하도록 소형으로 제작됐으며,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버튼을 누르면 앱에서 자동으로 휴대폰의 위치 정보가 신고되는 방식이다. 다만, 이동형의 경우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도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신고자의 위치를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는 고정형을 위주로 보급하고 있는 이유이다.

범죄피해 골든타임 확보에 적극 활용 기대

연구개발 과정에서 경기안심벨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60대 이상 고령층 및 여성 이용자의 경우 온라인 가입, 안심벨과 핸드폰 연동 등에 어려움을 느껴 사용을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또한 안심벨을 수령하더라도 개인 휴대폰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인해 인터넷 연결을 하지 않는 연령층도 있었으며, 시니어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령층은 데이터 통신 용량이 적고 휴대폰이 없는 어린이도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휴대폰 연동 없이 단말기만으로도 신고 및 접수할 수 있는 안심벨 연동 게이트웨이 중계기를 공급했다. 2021년 2차년도 연구에서는 전년 대비 200% 이상 공급할 수 있었다.
최근 공공장소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하면서 공공장소의 화장실, 수유실, 엘리베이터 및 외진 건물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비상벨 및 호신용 도구를 사용하는 빈도가 낮아 비상벨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경기안심벨이 성공적으로 개발 및 보급되면 가장 중요한 신고자의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기존의 각종 시스템과 플랫폼과 연동되며 원격 유지보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ICT를 활용한 다양한 안전대응 시스템이 자리잡는 데 경기안심벨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