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는 높은 압축강도를 가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인장 강도로 인해 수화열, 수축, 외부의 하중 등으로 인한 균열이 발생한다. 균열은 미관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염소이온, 황산염, CO2 등 유해 인자의 이동 통로로 작용하여 콘크리트의 열화 및 철근 부식의 원인이 된다. 콘크리트의 열화 및 철근의 부식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내구성을 감소시키고,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구조물의 붕괴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사용수명 동안 콘크리트 구조물을 안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균열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하에 매립되는 전력구, 하수관, 해상 교량,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과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경우 육안 조사로 균열을 확인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균열을 확인해도 보수가 어려워 목표 사용수명에 비해 빠르게 열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노후화된 콘크리트 구조물의 유지보수 비용이 급증하고 있으며, 유지보수 과정에서 교통 정체로 인한 사회 혼잡 비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완공 후 31년 이상 경과된 노후 시설물이 급증하고 있으며, 2019년(9,432개) 대비 2029년(23,087개)에는 약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콘크리트 구조물에 발생한 균열을 효과적으로 보수할 수 있는 새로운 유지보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기치유 콘크리트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발생한 균열을 스스로 치유하여 누수를 억제하고 유해 이온의 유입을 차단하여 콘크리트의 내구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자기치유 콘크리트는 균열의 진단 및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선도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자기치유 콘크리트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은 2010년대 들어 10여 개 기관이 협력하여 구성한 HealCON(Self-healing for Concrete Structures) 및 SHeMat(Self-healing Materials)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박테리아, 폴리머, 캡슐 등 다양한 자기치유 소재를 활용한 자기 치유 콘크리트 기술 개발을 수행하였으며, 대표적으로 Delft 대학에서 개발한 박테리아 활용 자기치유 콘크리트 기술을 실용화하였다. 일본은 동경대학교를 중심으로 팽창제, 팽윤제, 결정촉진제 등 무기계 혼합재료를 활용한 자기치유 콘크리트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자기치유형 결합재, 자기치유형 PC 제품 등 자기치유 시제품을 출시하였다.
그 외에도 미국, 호주 등에서도 자기치유형 구체 방수제 자기치유형 섬유보강 시멘트 복합체(engineered cementitious composites) 등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5년부터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자기치유 친환경 콘크리트 연구센터(SHGC)(주관 :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를 중심으로 유·무기 혼합재, 박테리아, 마이크로캡슐 등을 활용한 자기치유 콘크트의 소재 및 가공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최근에는 실용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본 내용에서는 KCL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기계 소재 활용 자기치유 콘크리트의 국내외 기술 개발 현황, 그 동안의 연구 성과와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