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꿀팁
지구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만약 지구에게 남은 시간이 7년도 채 안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순 없지만 지구의 시계는 되돌릴 수 있다.
바로 ‘탄소중립’으로!
광장 앞 기후위기 시계
왕십리역 광장에는 특별한 시계가 있다. 지구에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기후위기 시계’다. 이 시계는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실생활에서 1.5℃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구에게는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기온이 1.5℃ 오르면 폭염은 8.6배, 가뭄은 2.4배가 늘어난다. 강수량은 1.5배, 태풍 강도는 10%가 증가한다. 올해 여름 중부지방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를 떠올리면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1.5℃ 오르면 전 세계 인구 3억 5천만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2~3℃가 상승하면 절반 이상의 생물종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1.5℃는 인류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과도 같은 셈이다. 그렇다면 흘러가는 시간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까. 그렇지 않다. 기후위기 시계는 보통의 시계와 달리 시간이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우리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지구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다.
뜨거워진 지구를 위한 초특급 처방, 탄소중립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명확하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1880년 이후 섭씨 1도 이상 올랐다고 한다. 남은 0.5℃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에 주목해야 한다.
탄소중립이란, 우리가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억제하거나 흡수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을 말한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전기를 절약하거나 물을 아껴 쓰는 등의 소소한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탄소발자국’으로 표현하고, 최대한 줄여나가자는 취지다. 스마트폰을 터치할 때마다 데이터가 사용되고, 데이터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엄청난 전력이 소모된다. 무심코 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지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피로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스마트폰 터치를 몇 번만 줄여도 지구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