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 경남지원은 독자적인 장비를 갖춰 중요도 높은 시험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영남지방의 시험인증 수요를 대부분 소화하면서 디지털 뉴딜에 주력하는 중추적 기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창원시는 정부가 구상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기조를 세우고 관련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지난 12월 1일에는 ‘창원형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4조 9천억 원을 투입해 디지털·그린·휴먼뉴딜 등 3개 분야 140개 핵심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 육성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련 사업 인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 야드(K-yard), AI기반 스마트공장, 수소산업 클러스터 등의 디지털 산단과 수소 등 친환경 모빌리티, 풍력 나셀 등의 차세대 기기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관련 인증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KCL 경남지원은 2020년 1월 부산 강서구에서 현재의 경남 창원시 의창구로 이전하면서 건설, 생활, 환경 분야의 시험인증 인프라를 갖춘 기관으로 거듭났다. 구조물 및 연결부품에 대한 고성능 피로내구 성능평가 장치, 소프트웨어 안정성 평가 장치, 특수 환경 신뢰성 평가 장치를 구축하고 지역의 주력 산업인 기계금속, 자동차, 항공, 조선·해양, 방위 산업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경남지원은 면적 8,635㎡ 부지에 본부동, 시험A동, 시험B동 등 연면적 6,510㎡의 3개동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본부동 1층과 2층은 사무실, 접수실, 직원 휴게실로 구성돼 있고 3층에 화학분석실, 4층에 소프트웨어 성능검증실이 위치했다. 시험A동은 건축·건설 분야 시험실, 시험B동은 산업용 기계 및 로봇에 활용되는 경량합금 등의 시험실을 갖췄다.
경남지원이 자랑하는 시험인증기기로는 250t의 피로내구시험기가 있다. 최대 규모의 제품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기기로 국내에 장비를 갖춘 곳이 손에 꼽힌다. 철강 제품의 강도를 시험할 수 있는 기기로 창원 지역의 기반으로 이루고 있는 각종 산업의 인증 절차를 빨리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170℃의 온도로 피로내구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극저온 챔버도 구축되어 있다. 덕분에 조선분야에서 활용되는 LNG 선박용 부품의 시험 등 다양한 형태로 관련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항공소재 국산화를 위한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을 위해 피로 시험, 파괴인성, 피로균열전파 등 다양한 시험을 진행하며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화학·소재 분야는 인근에 위치한 LG전자와 현대로템 등에서 생산되는 생활환경분야, 두산중공업, 한국철강 등에서 생산되는 기계·금속 분야로 나뉘며 이들과 관련된 1·2차 협력사와 소재생산기업 600여 곳에서 화학·소재 분야 시험인증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수출되는 제품에 대한 환경유해물질 규제가 매년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련 화학, 소재 시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남지원의 연 매출 절반이 화학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인증 분야로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인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여겨지는 분야다. 특히 생산과 제어 등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그 결함이 치명적일 수 있다. 인증시험이 안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 신뢰의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기업 조선사의 ‘조선소 관리 어플리케이션’ 성능 검증, 국방 관련 중소기업의 ‘침입 감지 시스템’ 품질 검증과 성능 평가, 해외 자동차 공장에 납품한 ‘제조 실행 시스템’ 등의 사례가 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의 인증 환경이 조성된 것은 지능형 기계 산업이 강한 경남의 산업 환경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관련 생산업체의 13.5%인 2,141개 사가 경남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위아, 두산인프라코어, 한국정밀기계 등 주요 기업들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경남지원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시스템 산업거점기관지원 사업에 참가해 차세대 산업의 발전에 맞춰나가고 있다. 총 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한 ‘지능형기계 산업의 제조·기능안전 기술고도화 지원 기반구축사업’에 참가한 관련 기관들은 차세대 산업 관련 제품의 전 개발주기를 지원하기 위해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경남지원도 폭넓은 인증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비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첨단신소재 및 차세대 부품의 결함을 분석할 수 있는 산업용 단층촬영기를 비롯해서 대형정밀부품 치수측정시스템, 레이저 정밀측정 장비, 포지소프트웨어(FORGE NxT 3.1), 역설계 소프트웨어(Design X) 등을 2021년까지 구축해 인증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시험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문화 및 집중화 전략을 수립하여 이에 대응할 예정이다.
분야를 넓혀가며 제품의 소재와 형태 인증 역량을 갖춰가는 경남지원이 미래 신산업 시험인증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본다.
“처음 이전을 계획할 당시 창원으로의 이전을 추진한 것은 제가 경남지원에 와서 가장 잘한 일이 됐습니다. 창원시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힘입어 경남지원은 차근차근 인증 역량을 늘려 영남지역의 중심 인증 시설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습니다. 부산울산지원과 분리되고 사업영역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지만 직원 각자가 가진 저력을 모아 최고의 지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막 부임했을 때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업무별 공간을 분리하고 개인 전담 업무를 강화하는 방법을 썼지만 타 업무 영역의 직원 간 소통이 단절되고 전담 업무자의 휴가 및 부재 시 해당 업무가 마비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공간을 재배치하고 직원별 업무 분장을 중복시키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은 단기적으로는 전문화가 힘들고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배양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충분한 능력을 가진 23명의 직원들이 항상 함께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경남지원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저도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