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일상화가 되어버린 코로나19 사태는 전반적인 생활의 변화는 물론 산업의 다양한 측면에서 변혁에 가까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와 산업의 새로운 표준의 시대인 뉴노멀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건설산업의 영향을 분석하고 이후에 예상되는 건설산업의 변화될 모습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사태는 건설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건설현장의 공사가 중단되거나, 비용증대 및 공지연장으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건설투자 감소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거 건설은 경제상황에 대해 12개월에서 18개월 후행한다고 분석된다. 이러한 코로나19 사태의 건설산업에 대한 주요 영향 및 향후 예상되는 점들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전망됐다.
직원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야기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근로자들의 불안을 보고하기 때문에 건설회사들도 신체적 건강 외에도 정신건강까지 염려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건설 인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몇 건에 불과하지만, 대중교통이 폐쇄되거나 학교가 문을 닫는다면, 많은 직원들은 출근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노동력이 없으면 프로젝트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학교, 대학, 기업들은 문을 닫았으며, 전 세계 건설회사들은 일자리나 사무실 근처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고려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건설회사인 Balfour Beatty는 필요한 경우 현장을 폐쇄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계약 조건을 검토하고 있고, 글로벌 건설기업인 Skanska는 3만 5,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국제 비즈니스 여행을 금지했으며, 호주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Lendlease는 모든 비필수적인 비즈니스 여행을 취소했다.
외국산 제품이나 재료에 의존하는 건설회사들에게 중국 등의 생산 감소는 더 높은 자재비용과 잠재적으로 프로젝트 완료의 지연을 의미한다. 건설회사들은 철강과 석재에서부터 제분공장, 배관설비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예측할 수 없었지만, 건설회사들은 이로 인한 프로젝트의 지연이나 비용 초과에 대해 계약상 책임을 질 수 있다. 발주자와 건설회사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관련한 계약서의 권리와 의무가 어떤 것인지 검토할 것이며, 건설회사는 공정, 진도, 지연, 손해 배상, 불가항력적인 사건 등의 계약 조건을 포함하여 포괄적인 검토를 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조달이 고갈될 수 있으며, 발주자들은 불확실성이 지나갈 때까지 현재의 프로젝트를 중지할 수 있다. 발주자들은 공사기간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강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외국에서는 근로자가 폐렴 진단을 받고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가 중단된 사례가 발생했다.
전 세계의 경제상황이 불확실하며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주거 건설은 일반적으로 전체 경제상황에 대해 12개월에서 18개월 후행한다고 분석된다. 내년에 더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건설산업의 여러 측면에서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산업의 양상으로는 건설현장 안전 및 보건관리 강화, 원격근무 비중 증대, 노동조합 영향력 증대, 프로젝트 수요 형태 변화, 공급사슬 재조정, Off-Site Construction 방식 활용 증가를 들 수 있다. 전 세계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건설회사는 디지털 모델을 활용한 원격협업을 확대하고 현장사무소 직원에 의한 관리업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단순히 원격근무와 관련된 부분 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고용안정과 생산성에 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문화적인 부분에 투자해야 한다.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자원 할당 요구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관리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재고 확보, 예비 공급 채널 확보, 직접 노동 고용과 같은 공급사슬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해야 한다.
투자를 확대하고 인적자원을 재배치하거나 사업 영역을 선택적으로 종료하여 핵심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미래의 고성장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
공장생산이 가능한 Off-Site Construction 방식을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한 요소 및 하위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변화하고 있는 고객의 선호를 파악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외 건설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맞이한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변화들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뉴노멀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의 건설사업의 모습은 여러 면에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