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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2
2020 WINTER

KCL LIFE, 당신의 삶에 안전함의 점을 찍다

2021년 건설경기, 어디를 주목해볼까?

건설경기 전망 및 시사점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최근 건설경기 선행지표는 역대급, 그러나 동행지표는 주춤한 상황

2020년 건설경기 상황은 선행지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행지표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경우 1~9월 누적치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30조 8천억 원으로 기간 대비 역대 최대치이다. 공공과 민간이 각각 9.6%, 27.2% 증가했다. 특히, 민간 주택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68.1% 증가했다. 다만,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는 오히려 주춤한 모습이다. 1/4분기 4.2% 증가한 반면, 2/4분기에는 0.1% 감소하였으며 3/4분기에도 1.6% 감소하였다. 주거용 건축투자가 1/4분기 4.0% 감소하였으며 2/4분기 6.9% 감소하면서 침체가 더 깊어졌다. 민간주택수주를 중심으로 건설수주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건설 현장은 감소하고 있으며, 침체가 심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건설투자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회복, 정부 수도권 127만 호 주택 공급 계획 실행 다소 늦어져

이렇게 건설경기 선행지표와 동행지표 간에 괴리가 커진 것은 급등한 주택가격과 이에 대응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 특히 2020년 7월 28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아직 인허가가 발생하지 않은 사업을 수주로 미리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비사업 수주가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수주의 기성 진척이 더디기 때문이다. 수주 이후 착공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건설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0년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자 정부는 3기 신도시, 공공 고밀도 정비사업, 군대와 관공서 이전부지 등을 통해 수도권에 127만 호의 주택 공급계획을 수립하였다. 수도권에서 2020년 18만 6,000호, 2021년에는 21만 3,000호의 택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택지공급 이후 실제 입주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 그리고 3기 신도시의 토지 보상 기간을 감안하면 수도권 주택 공급물량이 실질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은 2021년보다는 늦어질 전망이다.

2021년 SOC 예산 11.9% 증가, 대형 및 지역연계 사업 증가 예상

2021년 정부의 SOC 예산은 26조 원으로 2020년 본예산 대비 1.9% 증가(2조 8,000만 원)하였다. 철도, 지역도시, 도로 예산 순으로 증액 규모가 크다. 2021년에는 국가균형 발전 프로젝트 예산이 1,116억 원에서 3,765억 원으로 3배 이상 증액되었다. 2025년까지 160조 원이 투입되는 한국판 뉴딜 사업에서 지방에 75조 원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주요 지역 프로젝트의 설계 및 계획이 2021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이다. 다양한 지역 연계사업,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사업, 지역 산업단지 프로젝트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SOC예산 세부 내역>

(단위 : 억 원)

구분 2020 2021(안) 비고
도로 72,588 76,329 도로관리(2.1 → 2.6조)
철도/도시철도 69,474 78,055 철도건설(4.1 → 4.7조)
해운/항만 18,974 21,076 항만개발 및 관리(1.5 → 1.6조)
수자원 12,909 15,863 하천관리(0.6 → 0.8조)
지역 및 도시 24,474 30,814 -
물류 산단 등 33,892 37,930 -
합계 232,311 260,067 11.9% 증가

2021년 건설수주는 민간 건축의 위축으로 6.1% 감소

2021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64조 1천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발주자별로 공공수주는 증가하지만, 민간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수주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53조 6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OC 예산이 증가한 영향으로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수주는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10조 5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내년에는 건축수주는 부진한 반면 토목수주가 전년 대비 증가하여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목수주는 공공공사가 증가하고 민간도 회복할 것이기 때문에 전년 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 건축수주의 경우 민간 부문의 부진으로 주택수주가 전년 대비 17.3% 감소하고, 비주택 건축수주도 전년 대비 5.4% 감소할 전망이다.

<2021년 건설수주 전망>

구분 2019 2020 2021(e)
상반기 하반기 연간 상반기 하반기 연간 연간
건설수주액(조 원, 당해년 가격)
공공 18.5 29.6 48.1 21.0 28.9 49.9 53.6
민간 53.6 64.3 118.0 61.7 63.1 124.8 110.5
토목 21.7 27.8 49.5 18.2 24.1 42.3 48.5
건축 50.4 66.2 116.6 64.5 67.8 132.4 115.6
주거 27.1 38.3 65.4 37.6 43.3 81.0 67.0
비주거 23.3 27.9 51.1 26.9 24.5 51.4 48.6
72.1 94.0 166.0 82.7 92.0 174.7 164.1

출처 : 2021년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망치. 대한건설협회.

건설투자는 정부 토목 투자 증가 영향으로 0.2% 소폭 증가할 전망

2021년 건설투자는 262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는 2018~2020년까지 3년 감소세를 지속한 이후 2021년 4년 만에 소폭 회복될 전망이다. 정부 공사 증가의 영향으로 토목투자가 증가한 것이 경기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주거용 건축투자와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전내 대비 감소폭이 완화될 것이다. 특히 주거용 건축투자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수주가 증가한 영향을 점진적으로 받을 것이다. 단,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는 완공되어 사라지는 현장이 많기 때문에 회복세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비주거용 건축투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의 영향으로 2020년 2/4분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감소세는 202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건설투자 전망>

(단위 : 조 원, 전년 동기비 %)

구분 2019 2020 2021(e)
상반기 하반기 연간 상반기 하반기 연간 연간
건설투자 124.43 138.50 262.92 126.59 135.07 261.67 262.20
증감률 -5.2 0.0 -2.5 1.7 -2.5 -0.5 0.2

출처 : 2021년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망치. 한국은행.

내년 정부 건설부양책 상반기 집중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수익성 제고해야

2021년에 건설투자 회복은 더디고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경제전반이 어려울 전망이다. 경제에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시점에 확실한 재정투자가 필요하다. 정부는 SOC 예산 집행을 상반기에 최대한 집중해 건설 부양책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장 왜곡을 일으키는 부동한 규제는 완화하고 공공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2021년에도 기업들의 경쟁 강도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건설회사들은 보수적인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변경된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